8월 졸업생으로 졸업을 하고야 본격적인 구직활동에 뛰어들었습니다.
졸예로 누릴 수 있었던 프리미엄들을 거의 못누린 셈이었죠.
(뒷북 치는 스타일이 이렇죠...)
30여 군데 서류를 넣었지만 하나를 빼고 싸그리 다 낙방했습니다.
그나마 통과된 곳에서도 시험에서 떨어졌습니다.
남들은 학벌, 토익, 사회경험 등 어디하나 부족한 거 없는 스펙이라고
니가 떨어지는 건 정말 이해가 안간다고 말들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 말들이 처음에는 위로가 되더니 나중에는 상처가 되더군요.

기본 조건은 받추어주는데 뭐가 문제란 것인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결과 자기 소개서가 미흡하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써 놓은 자기 소개서를 참고로 자기 소개서를 다시 썼습니다.
그때즈음에서야 이 취뽀를 알게 되어 가입도 했구요.(정말 뒷북치죠?)

그리고 5군데인가에 서류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세 군데 서류통과.
그 중 최종면접에 오른 곳이 한 군데..
최종면접에서 너무 죽을 쑤어서 기대를 안했습니다. 그래도 발표날이 되자
은근히 긴장되더군요. 그렇지만 역시나 안되었습니다.
그리고 10분 후 다른 은행계에서 면접 불합격 통지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연타 맞으니까 후유증이 장난 아니더군요. (눈물 흘렸습니다. 쩝..--;)

한동안 방황하고 있을 찰나, 예상치도 않은 곳에서 면접을 보라고 연락이 왔더군요.
얼마뽑지 않는다고 들어서 경쟁률이 엄청날 거라고 생각되어 거의 기대도 안하고
있던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희망은 가지게 되었지만 큰 기대는 안했습니다.
1차 면접을 그렇게 가볍게 치르었습니다. 그리고 2차 면접 통보..
그러자 욕심이 생기더군요. 이게 마지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전날 예상답안이란 것도 작성해보고 같은 분야에 종사하는
선배님께 조언을 청했습니다.
난생처음 면접준비란 걸 제대로 해 본 셈이었죠.
(또 뒷북이죠?)

최종면접을 보러 갔는데 은근히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면접 중간에 오만하게도 '어머 이건 될지도 모르겠다'란 생각을 했습니다.
제 말에 대한 면접관분들의 반응이 좋으셨거든요.
그렇지만 면접은 아무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1주일...평생 이렇게 긴 1주일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받은 합격 통지.

이전번 최종면접에서 떨어진 회사와 이 회사를 선택하라 했으면
이 회사를 선택했을 겁니다.(일단 훨씬 더 가깝지요.^^)
아직은 좀 얼떨떨하지만 큰 마음의 짐을 던 것 같네요.

아직 계속 구직활동을 하시고 계신 분들.
계속 포기하지 마시고 희망을 가지세요.
희망은 언제 어디서 현실이 되어 나타날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
용기를 내시고 계속 화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