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 : 그나마 빠른 75 (친구덜은 모두 나이 서른의 74 아찌^^)
@ 터익 : 올초 겨우 800 대 진입..
@ 학점 : 3.3 - 아~ 쪽팔려.. 이거야 원-_-;;;;;;;;;;;;
@ 학벌 : 나름대로 이니셜은 S 임..(설대,시립대 아님)
@ 경력 :
법률사무소 계약사원 세 달(그나마 이력서엔 여섯달이라 뻥침)
엑스같은 학습지회사 한 아홉달
@ 해외연수 : 절대없음
@ 컴퓨터 : 한글 밖에 모름..엑셀 95년도에 다뤄봄..MS-word 할줄모름
@ 자신있는거 : 알바로 번역 쬐끔 했슴..쓰기, 독해는 자신있슴
@ 전공 : 알죠! 여러분 어문계열 스따일 - 영어 못하는 영문과 -_-
물론 다른 어문계열을 욕하고자 하는 건 절대 아님돠!

(이게 다 에요,아!! 허접나부랭이 부기2급:이거 아시는분?-_-)

그동안 나이먹고 놀 순 없기에 번역 알바와 학원강사 생활로 전전긍긍하며 살았죠.
정말로 제 자신이 넘 싫었답니다
매일 오전 늦게까지 자빠져 자다가 겨우 일어나 머리 긁적이며, 화장실 가서 쉬하고 냉장고 열어서 모 마실거 없나 보다가, 베란다 가서 담배 한대 피고....쇼파 앉아서 티비 리모콘으로 띠옹
그러다 지쳐서 간신히 밥 차려먹고 학원갈 시간되서 도착해 애들이랑 씨름하다가 남들 잘 시간 때쯤 집에 와서 녹초되어 컴키고 아동동화, 스토리북, 중고교 지문 독해 하다가 새벽 두세시 쯤 널부러지고..

이 정도면 안 봐도 비디오시죠..

긍데 이런 씨뢰기 가튼 제가 취직했슴돠

제가 이케 글올리는건 여기 무수한 잘난분들 틈바구니에서 글만보고도 기죽는 저같은 분들께 조금이나마 희망을 주고자 올립니돠
예전에 울학교 형 스펙 (학점4.38, 터익965, 교환학생 - 여러분 아시죠!학교교환학생으로 갈라믄 실력이랑 학점 장난아닌거, 컴잘함, 몸튼튼 맘튼튼)
이 형이 면접보고 다녀와서 내게 하는 말(이때가 98년도 상반기)
'야~ 세상에 잘난 놈들 정말 많더라.'

"허거걱" "난 죽어야 겠구나"

암튼 지금 저는 모 은행 子회사에 다니고 있슴돠
별거 아니지만 걍 저 하는 일이 알려지는 게 업무상 좋지 않아서요
아 이렇게 깝싸니깐 내자신이 역겹다..이해해주세용..

구직 사이트 다섯개 중 세개에 맞춤채용서비스 등록해놓고요
제 터익 성적이랑 모 이력이랑 바뀔때마다 업로드했슴돠
글구 제 수준에 가능한 송무, 총무, 인사, 인재 개발, 교육기획 쪽으로
설정해 놓았구요.
자기소개서는 스무번도 넘게 고쳤슴돠
일단은 시작에 경구하나 날려놓고 열심히 살았고 더 열심히 살겠다고 써놨죠
사실 아임에프 때 집안 작살 나서 휴학하느라 나이먹고, 공부 못했거든요
그때 한 알바 이력서에 다 적었죠
도메인홍보, 법률사무소, 법령집가제, 이삿짐나르기, 이벤트회사, 옷팔기
학원 청소(사실 이때가 젤 비참했슴. 남들은 외국인이랑 공부하는데 난 복도랑 화장실 청소하구 더운여름에 음료수 하나 못먹고 음료수 통 닦고 캔 채워놓고 .. 눈물났슴돠T.T;)
암튼 그래놓고서 지금 당장 일할 사람 뽑으신다면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의 성실성과 비전을 보신다면 절 뽑아달라고 썼슴돠

몇군데 연락와서 가봤더니, 역시나 왠 텔레마케터, 인사*인재 개발직 가보믄 다 이상한거 밖에 없구, 좀 괘않다 싶음 후달거려..
영어전공이라 항상 영어면접보고.. 하두 보니깐 나중엔 다 외워서 능숙해지더라구여.. 짝은 회사가도 항상 " 어! 영문과네, 갑자기, 이봐! 송대리~~," 부르시더니, 난데없는 영어면접이 부지기수라..

암튼 지금 다니는 회사서 면접보기 4주전에 면접 볼 수 있냐고 그래서
학원다니는거 속이고 그렇다고 했더니만, 3주동안 연락 없어서
아~ 썅.. 쓰지도 안을거 왜 찔러보고 난리야..라며 쓰린 속을 달래고 있는데, 면접보기 3일전에 난데없이 전화와서 면접준비하라고 전화와서
면접을 봤슴돠. 임원 셋 앞에 저 혼자 달랑 앉아 면접보는데 간만에 봐서 그런지 어찌나 후달거렸든지요.. 암튼 저 있는대로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말씀드렸슴돠,, 글구 영문과가 이 쪽(은행시다바리일) 일을 할 수 있냐구 묻기에 '어렵지만, 안될땐 안되더라도 하는데까지 하고나서 포기하겠다고' 말했슴돠, 전 이사가 마지막으로 할말 있음 해보라고 해서
질문했더니 난데없이 수고했다고 해서..아 여기도 ㅈ됐구나 생각했죠

근데 연락이 오더라구요.. 일하라구
제가 뽑힌걸 곰곰이 생각해보믄, 일단 법률사무소 송무부쪽 경험과
부기2급(저상고출신임), 글구 다양한 일의 경험 같아요
글구 나중에 안건데 면접관인 부장님이 제 학교선배시더라구요
일종의 낙하산인가??

암튼 억세게 운이 좋아서인지 출근한지 3주가 되어갑니다
이게 돔을 주자는 글인지 지 운좋다고 하는건지 구분은 안되지만서도-_-;
저같이 별로 가진거 없는 여러분 힘내시고요
일단 짜더라도 비집고 들어가셔서 경력쌓으세요
저 1년 계약에 연봉 1700정돕니다
물론, 지금 하는거 보니까 재계약이 어렵진 않을 거 같아요
왜냐믄 한번 업무에 익숙해지믄 쉽게 사람뽑고 갈기가 쉬운일 같아 보이지 않아서요
글구, 저 이력서에 절대 학습지 안썼어요
1년이하나 안쓰느니만도 못한 경력은 아예 쓰지 마시길..
전에 학습지 써놓으니깐 절대 전화 안왔슴돠
지우고 자기소개서 좀 신경쓰니깐 그 때는 쫌 전화나 이멜 오대요
다른 잘 나가시는 분들 수준에 맞추지 마시고요
저처럼 눈낮추시고 맞춤이력서 설정해 놓으세요
그럼 일주일에도 5개이상 사이트별로 수준에 맞는 구직건이 여러분 멜로 옵니다요

마지막으로 요새 컴못해도 괘안아요
왜냐믄 기획직이 아니고서야 회사별로 이미 다 문서양식이 있거든요
그안에서 작성만 해면 되요..

여러분들도 저처럼 행운이 깃드셔서 꼭 저보다 더 좋은데 취직하세요!!

진실로 그러길 바라며,, 저같은 분들만 홧팅^^